작전
고승재··조회 10
오늘 오래간만에 영화를 보았다.
유선이는 별로 재미가 없을 것 같다고 했지만, 보고 나서 재미있었다고~
나는 개인적으로 예고편이 나왔을 때부터 꼭 보고 싶었던 영화다.
내가 주식에 관심을 처음 가진 건, 군대에 있을 때 같은 내무반 채석이가 골드뱅크를 입대전에 50만원 어치 청약을 해서 샀는데, 그 돈이 3,000만원까지 올랐다고 하는 것을 보고 눈이 돌아갔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투자상담사 공부. 군대에서 틈틈이 시간을 이용해 2종 현물투자, 1종 선물옵션 자격증을 따게 된다. 그 때, 공부를 해두었던 것들은 지금도 회사를 경영하는데에 있어 큰 도움이 된다. 아마 이 때 공부를 해두지 않았다면, 투자배수의 개념이 무엇인지, 무상증자, 유상증자, 전환사채 이런 것들이 무엇인지 도무지 몰랐을 것이다.
그리고, 투자상담사를 따고 나서, 삼성증권 모니터요원에 뽑히게 된다. 복학을 앞두고, 나에게는 거금인 200만원을 삼성증권에서 무상으로 주고, HTS에 대한 피드백을 1개월에 한 번씩 제출하는 조건으로 50명에 선발이 된 것이다. 이 때가 아마 2000년 상반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부푼 꿈을 안고 시작한 투자. 타이밍이 절묘했다. IT 거품이 꺼지기 시작하는 때였으니.
나는 그 때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는가 생각하게 된다. 이름이 멋져서 주식을 사다니. 그 당시 내가 샀던 주식은 디지털임팩트 이다. 이 회사는 10년간 주인이 9번 바뀌고, 이름은 엔터원으로 바뀌었다가 팍스메듀라는 회사가 되어 있으며, 현재 시가총액이 에듀플렉스에도 못 미치는 회사가 되어 있다.
나는 200만원이 순식간에 20만원이 되는 것을 경험했다.
그리고, 나는 그 후 주식에 절대 손을 대지 않았다.
내가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차트와 싸운다는 것은 나에게는 정말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이다.
회사의 값어치를 만들어내는 것은 오직 훌륭한 경영자와 훌륭한 경영자와 함께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직원들이다. 그리고, 그 회사의 가치를 보고 사업 자금을 투자해주고 오랫동안 기다려줄 수 있는 투자자(주주)들 뿐이다.
이 영화에서도 가장 빛나는 승리자는 20년간 수돗물을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한 CEO에게 돌아간다. 그리고 그 CEO를 알아보고 투자한 투자자들이다.
나는 지금도 여전히 그 때의 경험에서 느낀 한 가지를 잊지 않고 있다.
단지 돈을 벌기 위해 시간을 쓴다는 것은 얼마나 무의미한 일인가?
나는 작년부터는 꾸준히 차트를 보고는 있다. 그런데 내 차트에 올라와 있는 관심종목들은 오직 교육업계 회사들뿐이다. 왜냐하면 내가 가장 이야기를 많이 듣고 그 회사들의 역량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은 현재 내가 몸담고 있는 교육업계 뿐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 교육업계의 회사들 중에 어느 회사의 CEO가 사업에 진지한 사람인지, 이 사업을 얼만큼까지 키울 수 있을만한지, 그리고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지만을 본다.
지난 2년간 교육업계의 차트를 지켜본 결과 결국은 회사의 값어치는 그 회사의 내재가치에 수렴한다는 것을 보았다.
영화에서 마산창투가 하는 말이 있다. \"지난 5년간 네가 한 짓은 모두 헛짓이야.\" 맞는 말이다.
나의 투자 지론은 철저히 워렌버핏 식의 내재가치 투자방식이다.
이 영화는 참 잘 만들었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영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