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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 자본주의의 끝

고승재··조회 37
조지 소로스가 말했다. 60년간 이어온 슈퍼호황이 끝났다고. 나는 어릴 때부터 항상 그런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금융이라는 것에 대해서. 내가 어릴 적엔 사실 서비스업에 대해서 이해하기가 참 어려웠었다. 예를 들어 1차산업. 농업, 어업, 축산업. 농사를 짓고 물고기를 잡고, 돼지와 소를 키워 사람이 먹을 것을 만들어서 판다. 그리고 돈을 받는다. 이것은 당연히 이해가 되었다. 2차 산업. 공장에서 사람들이 쓸 제품을 만들어서 판다. 그리고 돈을 받는다. 이것도 이해가 된다. 문제는 3차 산업인데, 예를 들어 서비스업중에서 에듀플렉스 같은 회사는 학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댓가로 돈을 받는다. 사람이 무언가를 하니까 그 댓가로 돈을 받는 것이다. 여기까지도 이해가 되었다. 그런데, 3차 산업중에서 금융에 대해서는 어릴 때부터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우리 아버지는 은행을 다니셨었는데, 예금을 받아서 다른 사람한테 빌려주고 그 사이에 남는 예대마진이라는 돈을 만들어서 그 돈으로 먹고 사는 것이다. 나는 이것도 정말 겨우겨우 이해했다. 1990년대 후반 시작된 벤쳐 거품은 나에게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무언가 알아야 겠다는 일념으로 군시절에 투자상담사 1종 자격증까지 따게 되었다. 주식 가격이 올라서 그 주식을 자기가 산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에 팔면 돈을 번다. 그 거래만 전문적으로 하는 증권회사도 있고, 그걸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 주식거래라는게 필요하겠지. 그래서 그 일을 할 사람도 있긴 있어야 해. 벤쳐회사를 만들어 상장을 하면 그 지분을 가진 자들은 떼돈을 번다. 땅을 사 놓았는데, 다른 사람들이 높은 가격을 쳐주면 그 사람은 떼부자가 된다. 그런데.. 이런게 좀 적당히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미국의 서브 프라임 문제를 보자. 돈이 없는 사람도 대출을 받아서 집을 사고, 그 집 가격이 오른다면 그냥 그 집을 팔아서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이론적으로야 완벽하다. 그런 집들을 담보잡아서 채권을 만들고 그것을 증권화해서 또 다른 사람들에게 판다. 이것은 뱀이 자기 꼬리를 먹는 그런 모양새다. 나는 이사진들에게 몇 년전부터 이렇게 말했다. 나는 사람들이 이렇게 돈을 버는게 허공에 모래성을 쌓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게 언젠가는 한꺼번에 터질 것이라고. 내가 봤을 때, 1929년의 미국의 대공황을 겪은 후 그것을 방어하는 체제를 인간이 구축했다고 해도, 이미 내가 봤을때는 그 선을 넘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나는 FRB 의장이 아니니까, 내가 말하는건 아무 소용이 없다. 나는 정말 이 세상이 배보다 배꼽이 크다고 생각했다. 무언가 단박에 부자가 되는 그런게 가능한 세상. 일한 만큼의 댓가만 받아서는 만족스런 삶을 살 수 없는 그런 세상. 그래서 모두가 거품을 만들고 허상을 만들어서 그런 허상을 만드는데 동참하거나 끼어들 수 있다면, 즉, 그런 요령을 안다면 쉬운 길과 결과를 얻을 수 있게 하는 세상. 서로가 서로에 대해서 그것을 용인하고 조장하는 세상. 나는 이 세상을 그렇게 보았다. 정말 우습지 않은가? 내가 아는 사람들은 미국에서 몇 천억의 돈을 받아와서 한 회사를 사들이고, 몇 년 후에는 조단위의 돈을 받고 다시 되판다. 골드만삭스같은 투자은행들은 조단위의 합병을 해주고는 수백, 수천억의 수수료를 받는다. 내가 보기엔 실제 그만한 금전적 변화가 있는 것도 아닌데!!! 뭔가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땀흘리는 것보다는 돈이 돈을 만드는 그 메커니즘에서 돈을 벌어내기 위해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너무나도 열심히 일한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제일 인정받고, 돈도 많이 벌고 선망의 대상이 된다. 인간은 지구 환경을 끔찍하게 파괴해가면서, 다람쥐가 쳇바퀴를 돌리는데에 인생을 걸고 열심히 달린다. 잠도 안 자고, 인생의 즐거움도 모두 포기한채, 때로는 목숨도 걸어가면서 열심히도 달린다. 우리들이 스스로 돈이 돈을 만들어내는 체계를 디자인해놓고는 거기서 그것을 따먹으려고 다들 안달이 되어 거기에 목숨을 건다. 그리고 아무도 이 현상에 대해 브레이크를 걸 수도 없다. 미국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아무 이유도 없이 이라크를 침공해 전쟁을 일으킨다. 왜 미국이 베트남전, 이라크전을 일으켰는가? 2차대전때 재미본 기억 때문이다. 유대인들은 계획적으로 대공황을 만들어내어 모든 가치가 폭락할 때는 기다렸다가 시기를 맞추어 싼값에 그것들을 다시 사들이고, 계속해서 그들은 막대한 부를 쌓아간다. 그리고 전 세계인을 자신들의 의지대로 움직인다. 이슬람에서는 돈에 이자를 붙여서 받지 못하게 되어 있다. 이슬람 율법이다. 그래서 현대의 세상에서 이슬람이 찌그러져 있는지도 모르겠다. 인류의 역사를 보면... 자본주의의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 지금의 체제가 인류를 위해서 가장 최적의 솔루션이라고 단정할 수 있는가? 거품이 거품을, 그 거품에서 또 거품을 만들어내어 그것이 진짜 존재하는 무엇인냥 생각하는, 그리고 그것을 또 거래하는 우스운 세상. 그리고 그 시스템에 종속되어 살 수 밖에 없는 세상. 100년이나 1,000년 후의 후손들이 2008년 현재의 세상을 보고 어떻게 평가할까? 우리는 왕조시대의 사람들을, 1800년대 후반의 사람들을, 그리고 1929년 대공황 때의 사람들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 나는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어쨌든 아주 어렸을 때 월급쟁이로 산다는 것과 자본가로 산다는 것의 차이점에 대해 깨닫게 되었던 것 같다. 그것은 단순히 우리 집에서는 사먹을 수 없는 한우고기를 자본가들은 양껏 사먹을 수 있다는 것을 목격한 순간에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한 것에 대해서 정확히 비례하여 댓가가 돌아오는 시스템이라기보다는 무언가 다른 시스템이 존재한다는 생각을 그 때 하게 되었던 것 같다. 물론, 부는 세습되는 것이기 때문에 (마치 옛날에는 왕권과 귀족계급 등이 물려져 내려온 것처럼.. 그래 차라리 부가 세습되는게 더 낫긴 하겠다) 자수성가를 하는 자본가가 되는 것은 정말 무척이나 위험하고 고통스러운 과정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비자본가의 자식들은 선택을 해야 한다. 위험을 무릅쓰고, 고통의 시간을 감내하여 자본가가 될 것인가? 아니면 비자본가로 남을 것인가. 내가 봤을때, 현대 자본주의의 세상도 인간을 위해서 그렇게 행복한 삶을 제공해주는 것 같지는 않다. 앞으로 상당히 오랜 시간동안 인류가 스스로 저지른 과오 때문에 또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는 시간이 오겠지. 하지만 그 고통의 터널을 견뎌낼 자본을 저장하고 있는 사람들은 또 잘 견뎌낼 것이다. 이제 다들 진짜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야 할 것이다. 그나마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타격은 덜할 것이다. 자본가라면 패가망신하지 않게 정신차려야 하고, 비자본가라면 정리해고 되지 않게 정신차려야 한다. 힘든 고난의 시간이 찾아온다. 신자유주의 자본주의는 끝났다. 자본주의를 뛰어넘는 체제가 나오기 전까지는 후줄근한 자본주의의 시대가 당분간 계속 될 것이다. 빌게이츠가 주장하는 \"창조적 자본주의\"?? 이것은 정말 Bull Shit 같은 말에 불과하다. 그런 것은 애초에 성립되지 않는다. 자본주의는 희생양을 필요로 한다. 월급도 얼마되지 않는 젊은 여성들이 명품을 사는데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을 본다. 그리고 자신이 버는 돈의 대부분을 소비에 써버린다. 이들은 자본주의 시스템의 전형적인 희생양이다. 가난한 나라에서 배를 굶주리는 사람들도 모두 자본주의의 희생양이다. 무역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는 나라, 커피재배를 하는 가난한 나라들, 그리고 거기서 힘들게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그렇다. 누군가가 원하는대로 돈을 다 쓸 자격이 있으려면, 자본주의 세계에서는 자신이 보유한 자산이 자동적으로 만들어내는 가치가 그보다 훨씬 커야 된다. 10명의 사람이 있다면 앞의 한 두 사람은 그럴 자격이 있다. 그런데 중간층의 사람들은 그럴 자격도 없으면서 소비를 그 수준에 맞추려고 한다. 그래서 사는게 힘들다. 맨 뒤에 있는 한 두 사람은 자신이 쓰는 돈이 자신이 벌거나 자산이 생성해낼 수 있는 가치를 넘어선다. 그래서 그들은 빚더미에 앉는다. 맨 뒤에 있는 멍청한 그 사람들이 버는 것보다 더 많이 써주어야만 앞에 있는 한 두 사람은 더 부자가 될 수 있다. 결국 뒤에 있는 멍청한 한 두 사람은 자살을 선택하거나 파산을 하여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없게 된다. 이 자본주의의 시스템은 우리가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삽시간에 맨 뒤의 한 두 사람이 되게 만든다. 정말 뭔가 더 좋은 시스템은 없는 것일까??? P.S. 그런데 말이다. 그렇다면 고승재 너는 금융을 안 할 것이냐? 라고 묻는다면 나의 대답은 그렇다. \"아니, 나는 금융도 할 것이다.\" 왜냐면 이 세상의 룰이 그렇기 때문이다.  

댓글 1

  • 이영주2008. 9. 18.

    \"누군가가 원하는대로 돈을 다 쓸 자격이 있으려면, 자본주의 세계에서는 자신이 보유한 자산이 자동적으로 만들어내는 가치가 그보다 훨씬 커야 된다. 10명의 사람이 있다면 앞의 한 두 사람은 그럴 자격이 있다. 그런데 중간층의 사람들은 그럴 자격도 없으면서 소비를 그 수준에 맞추려고 한다. 그래서 사는게 힘들다. 맨 뒤에 있는 한 두 사람은 자신이 쓰는 돈이 자신이 벌거나 자산이 생성해낼 수 있는 가치를 넘어선다. 그래서 그들은 빚더미에 앉는다. 맨 뒤에 있는 멍청한 그 사람들이 버는 것보다 더 많이 써주어야만 앞에 있는 한 두 사람은 더 부자가 될 수 있다. 결국 뒤에 있는 멍청한 한 두 사람은 자살을 선택하거나 파산을 하여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없게 된다. 이 자본주의의 시스템은 우리가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삽시간에 맨 뒤의 한 두 사람이 되게 만든다.\" -참으로 무서운 식견이십니다...만, 동의할 수밖에 없다는 게 서글프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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