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tkoh archive← bartkoh.com

회사 블로그에 올린 글

고승재··조회 0
공중파 TV에 관한 악연(?)을 깨다... 조회수: 5 이름: 고승재IP: 여기는 개인 칼럼이니 그냥 재미있는 이야기를 오래간만에 하나 써볼까 합니다. (최다 답글을 기대하며 쓰는 글이니... 읽으신 분들은 답글 하나씩... 꼭...) 확실히 어릴 때 있었던 경험들은 인생 전체에 많은 영향을 준다고 하지요. 7월 1일자 KBS 9시 뉴스에 나오게 되어 저는 저의 오랜 트라우마를 벗을 수 있었습니다. (옆에서 쫄지말라고 강하게 응원해주신 최현숙 팀장님, 개포 이윤미 원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TV와는 맞지 않는다는 강한 선입견을 가지게 된 것은 정확히 초등학교 6학년때였습니다. 6년 개근상을 받았기에, 학교 수업을 빼먹는 것을 매우 싫어했었는데, 그 당시에 KBS에서 어린이 저축운동을 장려하기 위해 9시 뉴스에 자료화면을 만들기 위해서 마침 저희 학교 저희 반에 섭외가 들어온 것입니다. 그래서, 저를 포함해서 남학생 2명, 여학생 2명이 차출이 되었지요. 차출되는 건 뻔하지요, 반장, 부반장 이런 친구들. 엄청난 긴장감이었습니다. TV에 나간다는 것은 거의 공포에 가까웠죠. 4학년 때인가 학생탐구대회에서 상을 받게 되어 수백명 어른들 앞에서 발표를 할 때도 떨지 않았는데 (사실 속으로는 떨렸지만) 공중파 TV라니 이건 너무 긴장이 되는 것입니다. 매일매일 학교 다녀와서 보는 TV에 내가 나온다고? 하루 수업을 몽창 빼먹고 학교 앞에 있는 조흥은행 지점에서 계속해서 통장을 맡기는 장면을 찍었습니다. 아... 그러나, 저는 편집되었습니다. 제가 너무 떨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얼굴도 경직되어 있었고, 얼굴이 너무 까매서인가, 키가 작아서??? 아, 못생겨서 그런 것이 아닐까...이런 생각들로 머리 속이 가득찼습니다. 그 때가 TV와는 인연이 없다고 최초로 생각했던 때인 것 같습니다. 그 후로 카메라 앞에서 얼굴이 굳는 현상이 시작된 것이죠. 두 번째 기억은 들으시면 정말로 웃으실지도 모르겠는데, 제가 대학교 2학년 때인가, KMTV라고 음악 케이블 채널에 VJ로 지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폭소가 귀에 들리는 듯 합니다.-.-;......) 그래서, 나름대로의 글솜씨를 발휘하여 멋진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가장 아끼는 옷을 입고, 사진을 잘 찍는 친구(아마도 이병훈 감사님이 아니었는가 기억합니다..) 에게 부탁하여 다리가 길어보이게 찍어서 냈습니다. (저는 당시에, 밴드를 하면서 음악에 심취되어 있었고, 당시 VJ가 자우림 김윤아씨의 남편인 김형규씨(서울대 치대)였기 때문에, 음악적인 식견이 높다면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라는 나름의 계산을 하였지요.) 그런데, 놀랍게도 서류가 통과된 것입니다. 친구들이 경악하였습니다. 뭔가 잘못된 것이 틀림없다. 아, 그런데 문제는 서류통과후 1차 심사가 카메라 테스트 더군요. 바로 떨어졌습니다. 역시 TV는 공중파든 케이블이든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못생기려면 아예 제대로 못생겨야 가능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세 번째, 좌절은 대학가요제였습니다. 제가 대학2학년때 친구들과 만든 밴드는 교내에서 최초로 Fusion Jazz를 전문적으로 연주하는 밴드였습니다. 맨 처음 창립멤버 중 한 친구의 평생의 꿈은 대학가요제에서 상을 받는 것이었기 때문에, 저희는 심혈을 기울여 대학가요제를 준비하였지요. 그래서 여러 번의 예선을 계속 통과하여 최종예선까지 올라갔습니다. 이 최종예선만 통과하면, MBC 본선에 방송이 나가는 것입니다. 이 최종예선도 역시 카메라 테스팅을 하며 진행이 되었는데, 심사위원 중 한 명이었던 가수 김현철씨가 저를 거만한 눈으로 노려보는 순간 저의 색소폰은 삑사리를 내고 말았습니다. 저는 아직도 인생의 꿈을 대학가요제 출전으로 삼았던 그 친구에게 욕을 먹으며 삽니다. 밴드 원년 멤버들은 본선에 나가지 못했지만, 6년 후에 후배들이 대학가요제에서 금상을 탈 때까지 이루지 못한 꿈을 대리만족하기 위해 무척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혹시 궁금하신 분들은 Melon 사이트에 들어가셔서 FUZE 를 검색해보세요...^^) 결론은 역시 TV에 나가지 못하였습니다. 네 번째 좌절은 에듀플렉스를 막 시작한 2004년이었습니다. 오래되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당시 중앙일보 교육섹션에 기사가 터지면서, 4일 동안 멈추지 않고 전화가 왔습니다. (정말 1초도 끊기지 않고 전화가 계속 오는 경험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 분위기를 타서, KBS 에서 9시 뉴스 재료를 따기 위해 찾아 왔습니다. 그때도 분명히 기억합니다. 얼굴이 계속 굳었고, 목소리가 너무 저음이었다는 기억. 또한, 여전히 얼굴이 좀 아니라는 생각... 지나온 어두운 기억들... ...또... 짤렸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에 전략기획팀에 확실히 지시를 내렸던 기억이 납니다. \'나는 TV와는 인연이 없다. 나를 내보내면 회사 홍보가 안 된다.\' 그래서, 아마 저는 계속 나가지 않았고 VJ 특공대나 무한지대, sbs 등에 다른 분들 위주로 나가시게 된 것입니다. 다섯 번째 좌절이 아마 가장 클 것입니다. 이번엔 큰 건이 들어왔습니다. MBC에서 김성주 아나운서와 인테리어 전문가 이창하씨 (학력위조로 나중에 밝혀진 분), 그리고 제가 학습전문가로 등장하여 함께 1시간동안 생활이 매우 어려운 어떤 형제의 공부방을 리모델링 해주는 그런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래서, 경기도 모 지역에 새벽같이 달려가 하루종일 촬영을 했습니다. 저는 학습전문가의 양심을 가지고, 다음과 같이 조언을 했습니다. \'현재 학생들 방의 책상 위에 컴퓨터가 있습니다. 공부하는 책상과 컴퓨터는 반드시 분리를 해줘야 합니다.\' 약 일주일후에 MBC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이창하씨가 학생들 방이 너무 좁아서, 도저히 그렇게 만들 수가 없다고 한다.\' 제가 나온 모든 부분들이 통편집되어 공중으로 사라졌고, 그 프로그램은 저 없이... 방송되었습니다. 여기까지가 저의 좌절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제가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이것입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된다.\' ** 항상 진지한 교훈을 담아... 글을 쓰는 제 스타일은 그래서 방송과는 잘 안 맞는지도 모릅니다... **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