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문제
고승재··조회 29
"우리나라가 발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
많은 답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회문제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사람들의 대답은 의외로
"교육문제"에서 많이 나온다.
오늘 동아일보에 황당한 기사가 나왔다.
(밑에 첨부해 두었다.-> 단순한 영어실력이 교사의 인간적 자질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수는 없을 것이나 기사의 내용은 그런 인간적 자질까지
의심하게 만들만큼 충격적인 내용이다.)
유태인은 왜 발전하는가? 왜 생명력이 강한가? 왜 세계를 지배하는가?
왜냐하면 유태인은 정말 훌륭한 사람이 랍비가 되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나라의 공교육에 있어서 "선생님의 자질" 문제가 예사롭게 넘길
일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에는 "선생님 말씀을 잘 듣자" "선생님을 존경하자"는 강한 풍토때문에
선생님에 대해서 비판적인 생각을 가지는 일이 쉽지는 않다.
많은 선생님들에게 가르침을 받았고, 그 중에서는 인생에 많은 도움을 주셨고
가르침을 주신 훌륭한 스승도 많이 계셨지만
그렇지 않은 선생님들도 많았던 것 같다.
내가 그런 문제를 처음으로 느끼게 된 것은
부잣집 아이를 끔찍히도 아꼈던 국민학교때의 담임선생님과
(이유도 없이 따귀를 맞거나, 어머니의 싸인을 내가 조작한 것이라는
억지에 시달리거나 해야했다. 아직도 그 교활한 눈초리를 잊을 수 없다.)
뒷돈만 챙기려드는 그런 선생님들의 실체를 생각하게 되면서.....
(그래, 그 때도 배운건 있다. "돈 없으면 서럽구나.")
어린 시절 기억이지만, 나에겐 정말 심각한 고민이었다.
나도 성깔이 있었으므로 하여튼 그 부잣집 아이와는
약 6년이 지난 후에야 화해를 했다.
하여튼, 여기는 자본주의 사회다.
훌륭한 사람들은 선생님이 되기보단,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을 선호한다.
대학 교수님들만 훌륭하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인간교육은 어린 시절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공교육이 제대로 되고 있다면, 14살짜리 중학생이 자신의 동생을 살해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학교는 학생의 인성교육에 조금이라도 신경을 쓰고 있는가?
제대로 전달도 되지 않는 어설픈 단편지식 교육의 장이 바로 공교육의 현실이다.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이런 병폐를 해결하는 방법은
초중고 교사들이 "명예"와 "충분한 부"를 보장받을 수 있게 만드는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훌륭한 사람들이 "랍비"가 될 수 있도록....
훌륭한 교사가 많으면, 훌륭한 학생들도 더 많이 나올 것이다.
잘못된 길로 가는 사람들도 줄어들 것이다.(공부를 못한다고 잘못된 길로 가는게 아니라
범죄를 저지르는 등의 행위를 뜻한다.)
"도움도 되지 않는 학교수업"이란 말도 사라질 것이고
훌륭한 학생이 더 많아진다는건, 우리 사회가 발전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는 것이다.
교육이 엉망일 경우, 매년 100명의 학생중에 어차피 훌륭하게 될 사람이 3명이라고 치면
언제나 3명에 머물게 된다. 그럼 사회는 정체된다.
게다가, 훌륭한 사람들의 가르침은 후대에 전수되지 못한다.
하지만, 훌륭한 교육자가 많아진다면 그 속에서 훌륭한 사람이 점차 많이 나올 것이고
점점 그런 사람들이 많아져서 국가전체가 훌륭한 사람들로 가득차게 될 것이다.
(어차피, 사회를 이끄는 세력은 1% 다... 라는 논리는 잠깐 뒤로 접어두자.)
이것은 산재된 수많은 "교육문제" 해결책중의 하나인 것이다.
우리나라는 점점 병들어가고 있다. 매우 걱정된다.
졸린다. 자자.
기사 분야 : 사회
등록 일자 : 2001/03/06(화) 18:34
"영어 선생님 맞아요?"…0점 맞아도 자격취득
[기자의 눈]놀란 학부모 손놓은 교육부 - 이진영기자
‘Tom starts to fall asleep(탐은 잠들기 시작한다)’→‘탐은 가을에 시작한다.’
‘Some of the older kids are loud(나이 많은 아이들 몇몇이 떠든다)’→‘늙은 염소 중 몇 마리는 소리를 지른다.’
‘I like to play the imagine game to pass the time(나는 상상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싶다)’→‘나는 이미지 게임 시간에 패스하는 놀이를 좋아한다.’
이는 올해 영어 부전공 자격 취득 연수를 받은 서울 시내 중고교 교사들의 영어시험 답안지다. 고교생이면 번역할 수 있는 문장에 대한 오역(誤譯)이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older kids'가 '늙은 염소'▼
몇 가지 답안을 더 들춰보면 기가 막힌다.
‘그들은 말하기를 젊은 모습을 의미하고 있다.’
‘그들은 나쁜 말들에 슬펐고 더 어린 양들에 뜻한다.’
‘나는 그들의 방식으로부터 머무르고 있다.’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엉터리 번역이지만 이들은 전원 영어교사 자격을 얻어 일부는 일선 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나머지 교사들도 자리가 나면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게 된다.
▽한심한 수준〓지난해 서울에서 영어 부전공 연수를 받은 중고교 교사는 모두 77명. 이들 가운데 본지가 단독 입수한 37명의 시험 답안지를 보면 이들에게 영어교사 자격을 주는 것이 옳은 일인지 강한 의구심이 든다.
시험문제는 △짤막한 문장 6개로 이뤄진 영문 한 문단 해석 △2개의 짧은 문장 영작 △영문 한 단락의 주제문을 영어로 쓰기 등 모두 3개. 고교 1학년 영어교과서 1과에 나오는 내용들이다.
만점을 맞은 교사는 한 명도 없었다. 0점을 맞은 교사는 25명(67.6%)이었다. 해석문제는 전원이 틀렸고 2개의 영작을 제대로 한 교사는 2명(5.4%), 마지막 주제문을 제대로 쓴 교사는 1명뿐이었다.
영작의 경우 ‘무슨 일을 하든 그는 항상 최선을 다했다’를 ‘He always to himself best at everything’으로 동사가 없는 문장을 만들거나 ‘그는 내 팔을 잡아당겼다’는 ‘He 잡아당겼다 my 팔을’로 기본 단어도 모르는 답안이 많았다.
▼학점만 채우면 자격 줘▼
▽왜 이 지경인가〓교사는 복수 전공을 해서 원래 전공과 다른 과목을 가르칠 수 있는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문제는 대학의 복수 전공 기준인 21학점 315시간 이상의 수업만 받으면 누구나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는 것. 연수 후 시험성적이 평균 60점 이상이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지만 성적 때문에 탈락하는 사람은 없다.
이들의 영어 연수를 담당한 모 교수는 “교육인적자원부에 일정 수준 이상이 되는 교사들에게만 제한적으로 자격을 주자는 제안을 했으나 거절당했다”며 “중학생 영어실력에도 못 미치는 교사들이 어떻게 영어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을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중학교 3학년 자녀를 둔 주부 양모씨(40)는 “교련을 가르치는 교사가 영어도 담당한다면 내과전문의한테 산부인과 진료도 함께 맡으라고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면서 “대학서 4년간 영어를 전공한 교사들도 실력이 없다며 아이들이 학원을 찾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저질 교사’ 양산 위기〓농업 기술 상업 교련 한문 독일어 프랑스어 등 수요가 점차 줄어 ‘실직’ 위기에 놓인 교사들이 국어 영어 수학 컴퓨터 등 수요가 많은 과목으로 전공 과목을 바꾸기 위해 국가 예산으로 연수를 받고 있다.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이 강화되는 제7차 교육과정이 도입됨에 따라 연수 인원도 늘어 지난해 7047명이 부전공 연수를 받아 자격을 얻었다. 서울의 경우 93년부터 지금까지 부전공 연수를 통해 자격을 얻은 교사가 2992명이며 이중 부전공 과목 교사로 일선 학교에 발령받은 교사는 고교에만 217명이다.
이들이 모두 실력이 없는 저질 교사라고 속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엄격한 시험을 거쳐 자격을 주거나 △전공을 바꿀 때 교사 경력을 인정하는 가산점을 주고 사범대 졸업생과 똑같이 시험을 치르는 등 개선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자질을 의심받기 십상이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한문 교사가 국어, 프랑스어 교사가 영어 등 기존 전공과목과 유사한 과목을 부전공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부전공 자격을 딴 뒤에도 직무연수 기회를 우선적으로 줘 전문성을 쌓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