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누른 ‘일등공신’
고승재··조회 9
코카콜라 누른 ‘일등공신’
[조선일보 -->최형석기자]
인도 출신 50대 여성이 코카콜라의 아성(牙城)을 무너뜨린 펩시왕국의 뉴 리더로 등장했다. 14일(현지시각) 펩시콜라는 전 CEO인 스티브 레이먼드의 뒤를 이어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인드라 누이(50)가 10월 1일부터 회사를 경영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누이는 미국 이민 2세가 아니라, 인도에서 태어나 대학을 나온 전형적인 인도 여성이란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인도 명문 마드라스 대학에서 과학을 전공한 후 인도 경영대(IIM)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땄다. 이후 미국 예일대로 건너가 다시 MBA를 취득하고 모토롤라와 보스턴컨설팅그룹 등에서 전략기획을 담당하며 기업 경영에 입문한다. 1994년 펩시콜라로 옮긴 뒤 승승장구 2001년부터 CFO로 일해왔다.
인도 여자로 태어나 자란 경험은 오히려 그녀에게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고 한다. 그녀는 “여자로, 외국인으로 태어났다면 그 누구보다도 더 영리해져야 한다”고 말해왔다. 누이는 회사 행사 때 자주 두루마기 모양의 인도 전통복장인 사리를 입고 참석할 정도로 강한 애국심을 보였다.
특유의 결단력은 널리 알려져 있다. 트로피카나·퀘이커오츠 등 식품회사를 과감히 인수해 스포츠음료 및 스낵 시장에서 펩시콜라의 입지를 단단히 다지는 데 일조했다. 누이의 주장으로 140억달러를 써내 퀘이커오츠를 인수한 건을 두고 당시 CEO였던 로저 엔리코는 “펩시콜라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결정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다각화 전략을 통해 펩시콜라는 작년 매출·순이익·시가총액에서 코카콜라를 제치고 업계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최근 인도의 일부 주에서 ‘농약 콜라’ 파동으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다시 한번 누이의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다.
누이의 결단력 뒤엔 온화한 면도 숨어 있다. 전임자 레이먼드에 비해 자유스럽다는 평가다. 작년 12월엔 투자자 회의석상에서 연단에 서는 것이 아니라 앉아서 화롯가 정담을 나누듯 프레젠테이션을 하기도 했다.
누이는 41년 펩시 역사상 5번째이자 첫 여성 CEO가 됐다. 미국에선 누이 외에도 이베이의 멕 휘트먼, 아처대니얼스미들랜드(ADM)의 파트리샤 월츠, 크래프트 푸드의 아이린 로센펠드 등이 여성 CEO로 활동하고 있다.
(최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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