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고승재··조회 0
1984년, 손정의는 간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본금 1억엔으로 데이터넷을 설립했다.
그는 “TAG”라는 쇼핑 정보지를 창간했다. 하지만 이 잡지는 전혀 독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고, 순식간에 1억엔의 적자가 불어났다. TV와 지하철 광고 등 마케팅에 힘을 쏟았지만 판매는 호전되지 않았다. 직원들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 냈지만 판매 부수는 여전히 저조했다. ‘반년이 지나도 상황이 좋아지지 않으면 사업을 접겠다’는 당초의 약속대로, 그는 이 잡지의 폐간을 결정했다.
6개월동안 무려 6억엔의 적자를 내는 바람에 부채 규모는 급기야 10억 엔에 달했다. 신주쿠의 자택으로 돌아온 손정의는 평소와 다르게 아내에게 속내를 털어놓았다.
아내는 자신의 귀를 의심하며 되물었다.
“10억엔이라고요?!”
일본 소프트뱅크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1억엔의 흑자를 내던 기업이다. 회사에 피해를 끼칠 수는 없었다. 손정의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를 매각해야 했다.
이제 겨우 건강을 회복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평생 갚아도 다 못 갚을 엄청난 빚을 지게 된 것이었다. 그야말로 빈사상태였다. 여느 남자들이라면 여기서 포기했을 테지만 그는 달랐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는 배짱이 두둑했다.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 동요되지 않으니 자연스레 자신이 가야 할 길이 보였다.
오히려 궁지에 몰렸을 때가 힘을 발휘할 절호의 기회였다. 적극적인 사고로 난국을 타개해 나가야 했다.
‘10억엔 정도쯤이야 금방 벌어주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틀이 지나도 사흘이 지나도 10억엔을 벌기 위한 아이디어는 떠오르지 않았다.
- Page 271~272, 일본의 제일부자 손정의, 2006, 김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