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경영인 : \"인센티브 팍팍\"..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고승재··조회 2
[제15회 다산경영상] 창업경영인 : \"인센티브 팍팍\"..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한국경제 2006-06-01 18:42]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61)은 1980년 출판사를 차려 처음 사업에 뛰어든 이후 지금까지 줄곧 남들이 찾지 않는 시장을 발굴해 큰 성공을 일궈냈다.
미개척 시장 선점전략을 뜻하는 \'블루오션\'이라는 용어가 등장하기 20여년 전부터 블루오션을 찾아 그룹 매출 2조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블루오션 전략의 대표적인 사례가 웅진코웨이의 렌털사업이다.
모든 기업이 판매만을 생각했을 때 렌털이라는 새 방식을 찾아내 시장을 장악했다.
웅진은 최근 또 다른 실험을 하고 있다.
지난해 기존 사업과 연관성이 적은 건설업에 뛰어든데 이어 최근 웅진캐피털을 설립,금융업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윤 회장은 \"웅진식 경영기법을 건설과 금융업에 적용해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면 얼마든지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기존 사업의 영역을 재편하고 신사업을 잇달아 시작하는 등 그룹 구조조정 작업을 벌이고 있는 웅진그룹은 양질의 전문가 집단을 확보하는데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윤 회장은 \"기업의 성공 여부는 고급 전문가 집단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있다\"며 \"이들에게 능력에 맞는 보상을 해주고 스스로 일하도록 신바람을 불어 넣어준다면 기업은 자연스럽게 바로서게 돼있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의 \'인재경영\'이 본격화된 것은 지난해부터다.
그룹 계열사 중 가장 매출이 많은 웅진코웨이의 경우 지난해 미국 유수 대학의 박사급 R&D 인력을 10명 충원했다.
윤 회장은 올해 웅진코웨이에 박사급 연구인력 50명,2007년 70명을 새로 뽑는 등 매년 전문인력 채용규모를 늘려갈 계획이다.
윤 회장은 웅진코웨이에 적용하고 있는 전문가 중심의 경영을 지난해 신설한 웅진건설,올해 새로 만든 웅진캐피털에도 그대로 적용할 계획이다.
윤 회장은 \"일각에서 교육과 정수기 사업만 해온 웅진이 기존 사업과의 연관성이 떨어지는 건설이나 금융에서 성공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며 \"하지만 전문가들만 확보하면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재를 붙잡아 두기 위한 조건으로 윤 회장은 \'인센티브\'와 \'신기(神氣)\' 두 가지를 강조한다.
기본이 되는 것은 여느 회사와 마찬가지로 인센티브다.
아무리 회사의 분위기가 좋다고 하더라도 능력에 합당한 경제적 대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인재는 떠나게 마련이다.
윤 회장은 \"매년 평가를 통해 전 직원의 연봉을 조정한다\"며 \"외부에서 스카우트한 인력 중 동일한 연차 직원에 비해 연봉을 두 배 이상 받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국적 정서를 감안할 때 \'연봉\'만으로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는 없다.
돈만 보고 일하는 직원들의 경우 경쟁사가 엇비슷하거나 다소 많은 연봉을 제시하면 미련없이 조직을 버린다.
윤 회장이 신바람나게 일하는 분위기인 \'신기\'를 강조하는 것도 그래서다.
윤 회장은 직원들이 신기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직원 자신이 받고 있는 평가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는지,부족한 부분은 무엇이고 장점은 무엇인지 등을 부서장과 끊임없이 토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따라 3개월에 한 번씩 부서장과 직원이 자신이 받은 연봉 등급과 장단점에 대해 논하는 \'멘토링\'의 시간을 갖는다.
웅진그룹은 지난해부터 기존 사업군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있다.
학습지사업이 주수입원인 웅진씽크빅의 경우 유휴 학교 시설과 외부강사를 활용해 학생들을 방과 후에 가르치는 \'방과후 학교\' 등 공교육과 연계한 신사업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지자체와 함께 인천에 세운 영어마을도 웅진씽크빅의 대표적인 신사업 중 하나다.
윤 회장은 \"초등학생의 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학습지만으로 교육사업의 매출을 늘리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정부가 방과후 학교 사업에 민간기업 참여를 제한하고 있지만 머지 않아 이 같은 규제를 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웅진그룹은 정수기와 비데 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 중심의 렌털사업을 교육부문으로 확장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우선 고급 수입 장난감을 빌려주는 장난감 렌털 사업을 7월 중 시작할 예정이다.
장난감 렌털사업이 자리잡는 올 연말쯤 전집 등 도서류 렌털사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윤 회장은 \"향후 노인들을 위한 실버용품 가정용로봇 등 렌털 관련 사업성이 있는 사업군으로 영역을 순차적으로 넓혀가겠다\"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밑지는 사업을 계속 이끌고 가는 것은 직원들과 사회에 죄를 짓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은 잡지 사업군을 매각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윤 회장은 \"문제가 있는 기업은 일단 CEO를 교체하고 그래도 차도가 없을 경우 매각하는 것을 경영의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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