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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남았다.

고승재··조회 72
1. 3일 남았다. Consultant 의 삶이란게 과연 뭘까? 예상치도 않았던 항로였는데... 다들 엄청 바쁘고, 일주일에 90시간씩 일하고... 90시간... 군대에서 많이 해봤지. 100시간도 많이 해봤어. 그래 해보자. 루틴화되어 있는 단순한 작업도 짜증나지만, 자신에게 많은 권한과 책임이 있는 일 또한 정말 버겁게 느껴지는 법이다. 자꾸 군대 이야기를 하면 웃기긴한데, 내가 했던 일은 간단히 설명하자면 매일 서울안에 있는 15000명의 의경들의 다음날 생활계획표를 짜주는 일이었다. 하루종일 짜서 다음날의 계획을 알려주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자꾸 변동되고, 챙겨야 할 것도 많다. 중대 하나라도 스케쥴을 잘못 짜주면(계속 굴리면) 엄청난 빵구가 되는거다. 이것도 정말 스트레스였지만...(스타크래프트는 한판 지면 그만이지만 종로, 을지로 로타리에 중대를 잘못 섞어 세워놓으면 부상자가 속출하고 주 야간 근무를 잘못 설정하면, 150명이 이틀을 꼬박 샌다..) 하지만 정말 힘들었던건 매일매일 dead line 이 있었다는 것이다. 새벽 3-4시에는 하달이 되야 다들 받아서 보고 그대로 움직였다. 그 전까지는 무슨수를 써서라도 만들어내야 되는 것이다. 그것을 \"**일보\" 라고 부른다. 일보..인 것이다. 완성이 안되면 높은 사람들부터 내가 그 작업을 끝내기를 기다린다. 아침에 해가 뜨기전에 죽더라도 다 만들어놓고 죽어야 되는거다.. 군대에서 까짓껏 해봐야 얼마나 했겠냐 생각하겠지만, 하여튼 나는 과장(서장급)님과 항상 직통이었다. 의경한테 그런걸 믿고 의지하다니.. 그래서 난 신문기자나 방송국 사람들이 참 대단해보인다. 하여튼 그땐 그 일이 너무너무 하기 싫었다. 88라이트를 아무리 피워도 그 짜증이 가시지를 않았다. 그렇게 여러가지 일들을 항상 머리에 넣고 살아야 하는게 정말 고통스러웠다. 그냥 서초방순대에서 방범이나 하다가 제대하는건데...제길.. 회사에선 매일매일 일보를 만들 필요는 없겠지. 그걸로 위안을 삼자. 해볼만 할거야. 공학수학, 유기화학이 아니니까, 더 재밌을거야. 희망을 가지자. 2. 여름은 다 가고, 이제 어쨌든 죽이 됐던 밥이 됐던 부딪쳐봐야 한다. 로이홍 교수님 사이트가 완성되었다. 이번에 php 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됐다. 옛날보다 웹프로그래밍이 덜 무섭다. 시간이 지날수록 쌓여갈수록 그런 경험들이 하나씩 소중한 재산이 되는 것 같다. 앞으로도 이 경험들은 잘 써먹었으면 좋겠다. Cymap에서는 이제 물러나지만, Cymap은 나의 고향이고 더 큰 출발을 위한 디딤돌이다. 3. 들어가고 나면 정말 이 홈페이지에 글 하나 남길 시간이 없을까? 고등학교선배이자 회사에 2년전에 들어가신 준석형님은 \"그래도 사람사는 곳인데, 들어와보면 적응할거다\" 하지만 나는 고등학교 3년동안 적응을 못해본 경험이 있어서 그렇게 쉽게 들리지는 않는다. 그래도 그것이 운명이라면 나는 최선을 다해보겠다. 그것을 즐길 수 있을때까지 최선을 다해보겠다.

댓글 1

  • y
    yaha2002. 8. 24.

    열심히해.. 그게 어쩌면 행복할수도 있어 아무생각없이 일할수 있다는거.